T1대 젠지 롤드컵 선발전 예상
오늘 LCK 롤드컵 선발전 T1대 아프리카 프릭스 경기가 T1의 3:1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비록 위태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으나 희망회로를 돌려왔던 부분들이 거의 들어맞으면서 통쾌한 승리를 거두었는데요. 원딜 구마유시와 정글 엘림의 화려한 데뷔, 3대1이라는 비교적 무난한 스코어, 그리고 결정적으로 페이커가 화려하게 다시 돌아왔다는 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곧 있을 T1대 젠지의 롤드컵 선발전을 예상해보고 저는 T1팬이기 때문에 T1에서 새롭게 주목해야할 선수들에 대해서도 다루어 보겠습니다.
반전에 성공한 T1
T1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롤 프로팀인 만큼 최근에 정말 뚜드려 맞다시피 여론몰이를 당해왔습니다. 일단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고요. T1이 아무래도 페이커의 팀이라는 상징성이 강한데, 페이커가 부진하면서 클로저에게 자리를 내주고 한 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것도 큰 이유입니다.
그 기간 동안 김정수 감독이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 했는데요. 최근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것은 LCK 플레이오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힘도 못 써보고 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해 농사라고 할 수 있는 롤드컵 진출을 앞둔 결정전에서 복수에 성공하면서 분위가 반전되었습니다.
이제는 젠지입니다. 17년도 롤드컵 결승에서 뼈져리게 삼성에게 패했던 기억이 남아있는 T1인지라 지금도 젠지는 뭔가 상성이란 느낌이 많이 드는 팀인데요. 비록 LCK 내에서는 분명 T1이 많이 이겼지만, 승승장구하던 T1과 페이커가 결승에서 젠지의 전신인 삼성에게 맥없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아프리카전을 기점으로 T1에서 공들여 육성해온 신예들이 모두 빼어난 활약을 하면서 다소 암울했던 서머시즌에서 유종의미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T1 vs 젠지 관전포인트
페이커 vs BDD
가장 큰 핵심은 미드라이너의 활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페이커와 비디디 모두 세계적인 미드라이너지만 최근엔 둘 다 반전이 필요한 상황인데, 페이커가 먼저 아프리카 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BDD 역시 젠지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인데요. 롤챔스 DRX전에서 쵸비를 상대로 안타까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비난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BDD가 쵸비를 상대로는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이번엔 분명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서머시즌에 이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아쉽긴 했지만, 크 아쉬움이 회복가능한 수준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페이커 역시 배수진일 겁니다. 클로저라는 신예가 치고 올라왔기 때문에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자신이나 감독 모두에게 비난이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롤드컵에 나가고 싶겠죠. 미드라이너들의 대결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갈릴 거라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미드오브레전드는 유효하지 않나 싶습니다.
김정수 감독의 비책
가장 많은 비난을 받았던 사람이 김정수 티원감독인데요. 이번 젠지전에서 쓸 수 있는 비장의 픽이 있다고 인터뷰해서 화제입니다. 사실상 이번 롤드컵 선발전이 티원 감독으로서의 기로이기 때문에 이번 서머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승리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아프리카 전에서는 패기 있는 선수 위주로 편성했고, 베스트 전력이 아니었다고 인터뷰 했기 때문에 아프리카전에서의 칸나-엘림-페이커-구마유시-에포트 라인업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룰러 vs 티원 원딜
경기의 관전포인트가 페이커 비디디의 미드싸움이라면 젠지의 키플레이어는 단연 원딜 룰러입니다. DRX전에서 패배할 때도 데프트를 상대로 우위에 서며 절정의 기량을 보여준 룰러인데요. 룰러도 벌써 프로 물 먹은지 꽤 됐는데도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뽑내는게 참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이를 상대로 티원에서 구마유시가 나오느냐 테디가 나오느냐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것 같고요.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테디가 나오면 큰 무대인만큼 안정적일 수 있겠으나 룰러를 상대로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 같진 않네요. 반면 구마유시는 어느 정도의 실책을 감수해야겠지만, 룰러와의 대결에서 변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어떤 플레이어가 나오게 될지 궁금하네요.
T1의 신예 플레이어
칸나의 고무적인 활약
칸나는 새로운 얼굴은 아니지만 지난 경기 활약이 대단했기에 언급합니다. 이전 경기 마지막에는 쿼드라킬을 올리며 아프리카 프릭스의 롤드컵 진출을 좌절시켰습니다. 인터뷰에서 펜타킬을 놓친 것이 아깝다고 인터뷰 했네요. 다른 라인이 흔들릴 때도 시즌 내내 칸나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젠지전에서도 키플레이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마유시 vs 테디
과연 1년 농사를 판가름할 수 있는 젠지전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구마유시가 출전할지, 다소 부진했지만 경험많은 테디가 출전할 지 원딜 자리에 누가 출전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테디나 구마유시 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출전이 될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젠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 원딜이 롤드컵에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물론 젠지를 이겨야겠지만요.) 원딜은 서브플레이어를 두는 게 다소 무의미하다는 게 중론이라 정글러와 미드라이너 서브를 데려갈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구마유시는 아프리카 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어느정도 증명했습니다. 특히나 테디가 최근 계속 부진했기에 더욱 활약이 부각되었죠. 그리고 4차원적인 인터뷰와 과거의 솔랭에서의 태도 논란 때문에 화제성이 신예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론 구마유시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승리한다면 구마유시가 롤드컵에 나갈 수도 있고요. 하지만 경험이 다들 부족한 선수들이기에 테디 카드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순 없습니다.
새로운 정글러 엘림
커즈를 대신해서 출전한 정글러 엘림이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좋은 컨디션의 정글러를 두 명 보유한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큰 무기가 되기 때문에 티원이 승리만 한다면 엘림은 롤드컵 엔트리에 들 확률이 높습니다.
젠지의 승리 예상이 우세
많은 사람들이 서머에 부진했던 티원 보다 젠지의 손을 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팬층으로 인한 티원 응원이 더 높겠지만, 승부 판단에서는 젠지의 우세를 5.5:4.5 정도 보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도 객관적인 데이터로는 젠지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티원과 페이커를 봐왔던 사람이라면 티원이 중요한 경기에서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페이커가 과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오늘 경기는 최대 시청인원이 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도 경기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