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릿사 모바일은 향수에 젖어 열심히라고는 못하겠지만, 나름 꾸준히 플레이하고 있는 유일한 게임이다. 기록적인 것은 모바일로 하는 그 어떤 게임도 이렇게 긴 기간을 플레이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랑그릿사 모바일은 이제 조금만 있으면 1주년을 맞이하는데 오픈 때부터 쭈욱 해왔다.
게임 자체에 쏟아붓는 성격이 아니다보니, 과금은 거의 하지 않았고, 무과금으로 하다 보니 실제 제대로 모은 영웅과 장비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 좋아하는 영웅전설 콜라보가 있을 때도 주인공은 다 못 모으고 배포캐릭터와 유일하게 레베만 픽을 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가장 최근의 콜라보인 유유백서를 마무리 하면서는 모든 캐릭터를 다 뽑게 되었다.
현질은 하지도 않았고, 특별히 재화를 많이 투자하지도 않았다. 아마도 천장 조차도 거의 1천장 살짝 넘길 정도로 가챠를 했던 것 같은데 캐릭터들이 다 뽑혀 나왔다. 나에게 이런 일도 있구나 싶었다. 나름 꾸준히 해온 것에 대한 나름의 보상 아니었을까 생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약 한달간 진행되었던 유유백서는 2주 정도의 차이로 1차, 2차로 진행되었는데, 1차 때 유스케와 쿠라마, 2차 때 히에이와 도구로 뽑이 진행되었다. 1,2차 모두 전자의 캐릭터를 뽑아야 제대로 뽑는 가챠였는데 나의 가챠 양상이 비슷했다. 1차 때도 쿠라마가 먼저 나오고, 엉뚱하게 기자로프가 뽑혀서 눈물을 흘리고 유스케는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는데, 단뽑으로 몇 장 하다보니 유스케가 튀어나왔다;; 와우~
1차 때, 우라메시 유스케만 나오면 된다.. 그럼 더 안 한다라고 그렇게 애원하면 약 70~80장 정도를 뽑았는데,
첫 번째로 쿠라마가 떴다. 아쉬운 맘이 있었지만, 1천장도 안 갔으니까.. 하면서 다시 가차를 돌렸다. 바로 10뽑을 돌리자 마자......
기자로프가 나왔다. 레이첼 뽑을 노리다가 람다가 나와서 좌절했고, 아직도 레이첼이 없는 나인데, 이번엔 더 짜증나는 캐릭터가 나와버렸다. 아마도 절대 키울일은 없어 보이는 기자로프. 이때는 완전 망연자실. 한 두 번 더 10뽑을 했지만 무과금러는 더 이상 골카나 크리스탈이 없었다. 유스케를 포기할 수밖에 ㅠㅠ
하.지.만
그냥 한 장씩 재화가 모이는 대로 깠는데, 우라메시 유스케가 나왔다. 와.. 이런 일이 나에게!! 지금까지 원하는 뽑대로 제대로 했던 건 레온, 라나 뽑할 때 한 번에 두 캐릭터가 다 나온 거 외에는 처음인 것 같다(확정뽑기 제외하고). 덕분에 1차 유유백서 콜라보 뽑을 제대로 완료했다.
그리고 며칠 뒤 시작된 2차 유유백서 콜라보 뽑기.
이번엔 히에이와 도구로형제가 뽑기 대상인데, 도구로는 함정이고 히에이만 뽑으면 되는 거였다. 재화는 대략 40장 정도 뽑을 정도만 있을 뿐이어서 큰 기대는 할 수 없었지만, 제발 히에이가 한 번에 나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가챠를 돌렸다.
도구로가 딱 나와주었다. 만화, 애니에서 모두 비호감이었는데, 너가 이렇게 랑모에서도 날 좌절시키는구나. 가진 재화를 다 소모했기 때문에 당장 더 돌릴 수 없었다. 그 뒤로는 골카 10장, 혹은 크리 880개가 모이면 무조건 10장뽑 위주로 돌렸다. 그러더니!
히에이뽑도 성공~!!
와.. 어쩜 이렇지? 어떻게 이렇게 다 나왔을까~~~? 신기할 정도로 모든 유유백서 콜라보 모든 캐릭터를 다 뽑았다. 키우는 건 유스케와 히에이만 키우겠지만, 이렇게 다 뽑은 콜라보가 처음이라서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것도 2천장(1천장이 100장)을 채우기도 전에 SSR 4장을 뽑고, 콜라보 주요 캐릭터 중복 없이 3명을 뽑다니..
엄청난 행운이 따랐던 가챠였다.
콜라보 캐릭터 뽑기가 추후 복각된다면 맘 같아서는 에스텔, 요슈아, 사쿠라를 뽑고 싶다. 셋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면 아무래도 캐릭터 자체는 에스텔, 요슈아를 좋아하지만 사쿠라를 뽑을 것 같고..
결과적으로 랑그릿사 캐릭터들은 아래와 같은 상태. 전설덱 캐릭터가 많이 빈약하다. 그때 제대로 준비를 안 해서..
랑그릿사1
랑그릿사1 캐릭터들은 워낙 랑모에서 찬밥신세이기도 하지만, 다 뽑았는데 최근 베티가 추가되면서 완성을 못한 상태다. 베티를 뽑을 맘이 없어서 완성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랑그릿사2
가장 좋아하는 랑그릿사2. 다뽑았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배포 캐릭터인 쉐리가 없다ㅠㅠ 쉐리 배포할 때는 가입하고 시작해서 어리버리 할 때라 제대로 받는 법을 몰랐다. 그 이후에도 특별히 뽑을 여력이 없었는지라... 남들 다 있는 쉐리만 없게 되었다.
그래도 쉐리가 배너로 떴을 때 굳이 뽑진 않는다. 원작 플레이할 때 쉐리 좋았했었는데;; 참 이게 가챠가 꼬이고 배포를 놓치니 뭔가 안타깝게 되어 버렸다.
랑그릿사3
결과적으로 랑그릿사3가 유일하게 랑그릿사 진영에서 모든 캐릭터를 뽑은 시리즈가 되었다. 랑그릿사3도 학창시절 열심히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어서 애정하는 캐릭터도 많은데, 디하르트와 제리올을 이상하게 만들어놔서 너무 안타깝다. 알테뮬러도 영 아쉬운 캐릭터가 됐고 ㅠㅠ... 제발 각성기!! 제대로된 각성기 알테에게 주어지길!! 원작을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알테뮬러의 포스를 기억할텐데 말이지.
콜라보와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반만큼이라도 원조 랑그릿사 캐릭터 성능을 좀 제대로 만들어줬음 좋겠다. 최초 등장한 캐릭터들이 이젠 너무 아쉽게 되었다.
랑그릿사4
필수 캐릭터들이 많은 랑그릿사4. 제작진들이 많이 편애했다 싶은 시리즈다. 정말 필요한데 없는 캐릭터는 레이첼이다. 전체 통틀어서 지금 가장 간절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성능 자체를 떠나서 란디우스 5번 유대에 필요한데 레이첼이 없어서 뚫지를 못하고 있다. 제발 빨리 확정 뽑이 열렸으면 좋겠다. 그외에는 윌러와 란포드가 없는데, 둘 다 가지고 싶은 캐릭터이긴 하다. 하지만 감히 재화를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ㅠㅠ 윌러 뽑이 최근에 있었는데 유유백서 콜라보 뽑기 한다고 그냥 보낸게 두고두고 아쉽다.
랑그릿사5
5 캐릭터들은 사실 완전히 포기했다. 클라렛은 3인 확정 떴을 때 몇 번 가챠를 돌리긴 했는데, 나오지 않았다. 유유백서에 쏟아붓던 중이라 더 투자할 수가 없어서 접었다. 사실 랑그릿사5 캐릭터들은 굵직하게 2번 나를 좌절시켰는데, 딱 2명 있는 람다, 오메가도 원치 않았던 캐릭터들이다.
레이첼을 뽑으려고 가챠를 돌릴 때 람다가 나와서 가장 좌절했고, 유리아를 뽑으려고 열심히 돌릴 때 오메가가 2번 나와서 좌절했다. 덕분에 지금도 레이첼도 유리아도 없다 ㅠㅠ 레인폴스도 몇 번 가챠를 돌렸는데, 안 나와서 더 무리하진 않았다. 급한 캐릭터는 아니어서 말이지.
랑그릿사 모바일
마지막~ 랑그릿사 모바일 오리지널 캐릭터 도감이다. 기본적으로 있는 메튜, 아멜다, 그레니어는 있고, 젤다는 처음 배너가 떴을 때 뽑해서 이미 6성. 안젤리카도 배포캐릭터이고..
슬픈건 유리아가 없다는 것 ㅠ 엘라스타는 원래 뽑을 계획이 아예 없었다. 아마도 유리아는 다음에 확정뽑이 나오면 도전하지 않을까 싶다.
랑그릿사 모바일도 유유백서 콜라보가 끝나도 2.0 패치를 적용해서 대대적으로 업데이트 된 상태. 그래서 또 살짝 불이 타오를까도 싶었지만, 유유백서 콜라보 때문에 제대로 유스케와 히에이를 못 먹은 사람들이 많이 접기도 했다. 나날이 줄어드는 접속자를 보면서 참 아쉬운 맘이 많이 드는데, 그렇다고 붙잡아 놓고 게임을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부디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남아줬으면 하는 간절한 맘이 있다. 최근 조조전 온라인이 섭종을 한다고 발표했는데, 초창기 살짝 즐겼던 유저로서는 영 아쉬운 맘이 있다. 온라인 게임들은 특히나 떠나보내면 다시 플레이할 수조차 없으니 정말 아쉬운 것 같다. 내 추억을 잘 살려준 랑모.. 오래 오래 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