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 없이 몇 주 전부터 슬램덩크 게임 광고가 여기 저기에 붙어있더라고요. 슬램덩크가 완결이 1997년인가에 됐는데... 그 동안 게임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많지도 않았고 말이죠. 그런데 2020년에 게임이 다시 만들어지다니.. 그것도 모바일로!!??
슬램덩크 모바일이 나온 겁니다. 7월 29일부터 한국에서 서비스가 시작됐고요. 게임을 개발한 중국에서는 이미 전부터 서비스를 쭉 해오고 있었다고 하네요. 특별히 해보게 될 거란 생각을 안 했는데, 최근까지 꾸준히 해오던 랑그릿사 모바일을 도저히 못 따라갈 수준이 되니 나도 모르게 손이 가게 되더라고요. 그럼 간단하게 슬램덩크 모바일 소개와 간단 공략을 올려보겠습니다.
슬램덩크의 추억을 재현하다!
제가 이 게임을 시작하면서 금방 빠져들게 된 이유가 있는데요. 당연히 '추억' 때문입니다. 슬램덩크 모바일 덕분에 괜히 슬램덩크 만화책도 다시 뒤져보고 있습니다. 언제봐도 재밌는 슬램덩크이기 때문에 게임도 접하니 또 그 추억들이 새록새록 합니다.
그만큼 슬램덩크 모바일은 슬램덩크의 추억을 잘 가져왔습니다. 게임 설치하고 시작부터 국내 SBS에서 방영되었던 오프닝이 오프닝 영상으로 쫙 나옵니다. 박상민 가수분의 크레이지 포유를 들으면 가슴이 뜨거워지잖아요.. 특히나 저 같은 30대에겐!!
그 시절 주제곡을 BGM으로!
그래서인지 이 게임의 매력은 OST입니다. 기존에 있던 슬램덩크 오프닝, 엔딩송 등을 죄다 가져와서 BGM으로 깔아줍니다. 덕분에 게임을 하지 않아도 게임을 켜놓으면 슬램덩크 주제곡을 계속 들을 수 있습니다. 제대로 추억에 빠져들도록 만들어 놨지요. 저는 보통 모바일 게임은 소리 끄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덕분에 슬램덩크 모바일은 소리를 크게 켜놓고 하게 됐습니다.
적당한 게임 그래픽..
슬램덩크 모바일의 게임 그래픽은 다소 익숙합니다. 예전에 농구게임으로 즐겼던 프리스타일이란 게임의 그래픽과 흡사하거든요. 그래픽이 수려한 수준은 아닙니다. SD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거든요. 그렇다고 프리스타일을 갖다 놓은 느낌은 아니지만, 어쨌든 느낌은 비슷합니다.
프리스타일을 많이는 아니지만 즐겨봤기 때문에 이 그래픽이 특별히 싫거나 거부감이 있진 않습니다. 특히나 모바일용으로는 이 정도 그래픽이 적당하다고 생각되고요.
원작 일러스트와 컷인이 강점
그래픽적으로는 크게 기대를 안 하지만 적어도 슬램덩크 모바일이기 때문에 좋은 이유는 분명하죠. 프리스타일과 굳이 비교하자면, 슬램덩크 모바일에는 포지션별 캐릭터만 존재하는 게 아닌, 게임 속에 등장했던 캐릭터가 그대로 나온다는 점이에요.
원작에 나왔던 캐릭터 보다도 더 세련된 그래픽으로 그려진 캐릭터 일러스트와 게임 중간 중간 등장하는 컷인은 슬램덩크란 세계에 다시 빠져들도록 만들어 줍니다.
농구 + 캐릭터 육성
원작 덕분에 게임은 농구경기만 펼쳐지더라도 그 자체로 스토리가 느껴지는 살아있는 게임이 되어 버립니다. 참 신기하네요~ 프리스타일에서는 말 그대로 슈가 키운다, 센터 키운다 했던 것들이 슬램덩크 모바일에서는 서태웅 키운다~ 윤대협 키운다~ 이렇게 바뀐거니까요.
그리고 이것을 극대화 한 게 캐릭터 별로 독창적인 기술들이 있다는 점이에요. 캐릭터마다 스킬트리가 전혀 다르고, 포지션과 원작에서의 특징에 맞게 절묘하게 기술들을 집어 넣어줬습니다. 게다가 캐릭터에 맞는 필살기까지 있으니 금상첨화죠. 덕분에 어떤 캐릭터는 어떻게 키우고, 어떤 스킬을 먼저 올리고 등등 단순히 농구 시합을 하는 것 외에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일단 게임에 현질 안하는 저도 '윤대협 뽑고싶다...ㅠ'란 마음이 아주 강렬하게 드는 걸 보면 말이죠.
그리고 맘에 드는 건 소위 쩌리캐릭터라고 여겨지는 캐릭터로도 얼마든지 잘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비중이 적었던 캐릭터들도 고유의 특성이 다들 있거든요. 그리고 얼마든지 잘 다루면 게임을 캐리할 수 있습니다.
현질 정도
일단 희귀(현질) 캐릭터를 뽑고 육성하려면 필히 현질을 해야 합니다. 윤대협이 그렇고요. 최근에 업데이트된 김수겸을 최대로 육성하려면 돈백 들어가는 건 감수해야 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현질은 필수요소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북산 멤버들은 거의 다 퀘스트 해결이나 출석 보상 등으로 얻을 수 있고, 성능도 크게 뒤쳐지지 않기 때문에 천상계 쪽에서도 얼마든지 이용하고 있는 걸 보게 됩니다. 기본 캐릭터들은 100%로 육성하는데 노력으로 충분히 현질 안 하고 육성이 가능합니다.
그래도 당연히 현질해서 얻을 수 있는 캐릭터가 고급 캐릭터가 맞습니다. 그 이유는 캐릭터 자체의 성능보다는 특성 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원작에 어느 정도 충실하다고 느낀 이유가 송태섭의 경우 원작에서도 슛이 없고 리딩과 볼운반, 스틸에 특화되어 있는데, 스킬이나 능력치가 실제로 그렇습니다.
그에 반해 현질캐라 할 수 있는 김수겸은 송태섭이 갖고 있는 리딩, 드리블 등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슈팅 능력도 갖추고 있는 캐릭터인거죠. 물론 밸런스가 망가지지 않는 건 송태섭이 김수겸 보다 나은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게임과 캐릭터 숙련도에 따라 얼마든지 더 잘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게 이 게임의 강점이죠.
그래서 결론은,
현질은 필수는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은 하는 게 캐릭터 모으는 거나 특성 뚫기에 용이하다 정도입니다. 추가로 원작에서 강자로 나오는 캐릭터들을 뽑고 제대로 플레이하고 싶으면 현질은 필수..
원작 스토리
원작 스토리를 따라가는 미션들도 있습니다. 메인 스토리와 서브 스토리 등을 실행하면 살짝 미연시 느낌 나는 플레이가 펼쳐집니다. 하지만 거의 의무적으로 하는 수준이고, 내용도 전부 원작 애니매이션 영상을 집어넣은 수준이라 게임 재미에는 비중이 적은 편입니다. 구색을 맞춰놓았다 정도로 보입니다.
이런 스토리를 통해서는 각종 보상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게임 모드
게임은 기본적으로 3대3 하프코트로 진행되고, 랭겜도 그렇게 진행되기 때문에 가장 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랭킹과 상관없이 그냥 플레이 할 수 있는 대전모드에서는 3대3 풀코트, 2대2, 5대5 풀코트 등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랭크게임도 모드가 추가되는 지는 모르겠네요.
초반 플레이 요령
게임을 처음 플레이하는 분을 위해 간단히 초반 플레이를 알려드립니다. 저의 주관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란 점 명심하시고요.
일단 한개의 캐릭터를 정해서 꾸준히 플레이하고 육성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레벨은 기본적으로 50까지 올릴 수 있고, 특성마스터리를 찍어주는 건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집중 투자가 필요하죠. 그래서 한 둘 정도의 캐릭터를 집중 육성하는 걸 추천합니다.
일단 중요한 것은 다이아가 생기면 잘 모아서 잠재력을 뽑아야합니다. 다이아가 처음에 어디에 쓰는지 모르고 윤대협 뽑는 룰렛 돌리는데 다 소진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현질 많이 할 생각이 있는 것 아니면 절대 안 되는 겁니다. 무과금 혹은 소과금러라면 잠재력에 투자하셔야 합니다. 잠재력은 롤에서 룬하고 동일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윤대협이나 김수겸을 뽑고 싶겠지만, 그런 캐릭터를 하시려면 과금을 안 하시면 하나 마나 입니다. 운 좋게 룰렛을 돌려 뽑더라도 마스터리 올리는 자원이 현질을 왕창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현질을 안 하면 기본 캐릭터만도 못한 어중이 떠중이가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저같이 소과금이나 무과금 하는 분이라면 기본 캐릭터 중 몇 번 플레이해보고 자신에게 잘 맞는 캐릭터를 골라 집중 육성하라고 추천드립니다.
(소)무과금 추천캐릭터
추천캐릭터를 알려드립니다. 저는 무과금이나 다름없는 플레이어기 때문에 참고하시고요.
저는 스몰포워드(SF)로는 권준호를 추천합니다. 원작에서는 벤치멤버지만, 슬램덩크 모바일에서는 기본 캐릭터 중 가장 쓸만한 캐릭터입니다. 미들슛을 통한 주 득점원이 되는 캐릭터고요. 필살기로 블락만 안 당하면 100%로 꽂히는 3점슛이 있어서 가치가 더 있는 캐릭터입니다.
빅맨으로는 채치수(C) 추천입니다. 강백호도 잘 쓸 수도 있긴 하겠지만, 기본적인 능력치가 초기 강백호보다 채치수가 훨씬 좋고, 수비뿐 아니라 득점에도 다재다능합니다. 랭커들도 채치수 쓰는 분들이 있는 거 많이 보이고요. 나중에도 좋습니다. 추가로 삼포 고교 구대철(PF)을 추천합니다. 골고루 강력한 인사이더입니다. 수비가 엄청납니다..
만약 약간의 과금을 하신다면...
기본적으로 첫 과금을 하면 송태섭(PG)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틸 능력이 정말 좋기 때문에 숙련도가 높아질 경우 계속 쓰일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나중이 되면 고급 스킬이 업데이트 되어 더 좋아진다고도 하네요. 중섭에서도 1티어~1.5티어를 왔다갔다하는 포가라고 합니다.
센터는 변덕규를 추천해요. 필살기가 확정적으로 블락해서 공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좋습니다. 공격 쪽은 채치수보다 약해도, 기본적으로 이 게임이 득점은 빅맨들이 하는 게 효율이 좋진 않습니다. 그만큼 블락을 잘 당하거든요. 그래서 인사이드 수비에 특화된 변덕규를 많이 추천합니다.
스포는 서태웅입니다. 결과적으로 다 키울 경우 윤대협 만큼은 안 되지만, 크게 부족하지 않게 활용하더라고요.
과금러라면..
윤대협 김수겸이 진리라고 하네요. 물론 그에 따른 숙련도까지 있어야한다는 전제는 있는데, 잘하는 사람이 다 키운 윤대협 김수겸 하면 막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팀에 트롤이 있으면 못 이기겠지만;)
지금 과금을 안하고 아끼다가 나중에 해남이 오픈되면 이정환 신준섭에 투자하는 게 좋을 겁니다. 하지만 애초에 과금러라면 지금도 쓰고 그때도 쓸테니, 윤대협과 김수겸도 아깝지 않겠죠.
8월 5일 현재 서버는 13개까지 늘어나 있습니다.
저는 1섭 하려고 했는데 계속 만원이란 메시지가 떠서 결국 4섭으로 자리를 잡았네요. 물론 대부분 게임이 그렇듯 운영하는 업체의 지혜가 필요하고, 지금도 몇몇 보이는 자잘한 문제점들이 잘 해결되면서 밸런스를 갖춘 롱런하는 게임이 되길 팬심으로 소망합니다.
저의 소감은 충분히 할만한 게임이란 생각입니다. 재밌습니다.. 저는 스트레스 받으면서 게임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승부욕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기본 캐릭터 키우면서도 재미는 충분하니~ 슬램덩크 팬이라면 슬램덩크 모바일 한번 해보세요!
아직까진 과금게임이 아닌 실력 게임입니다!(팀원은 운빨..)